세계 여성의 날 기념 논평:
공평한 과학기술인 사회, 함께 만듭시다!

 

3월 8일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환영합니다. 이 날의 역사는 20세기 초반부터 여성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 존엄과 권리를 쟁취하기 시작한 여성운동에서 유래합니다.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이라는 기치는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의 존재를 사회에 각인시켰고,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의 개혁을 위한 여성들의 폭넓은 연대를 이끌어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ESC 젠더·다양성위원회는 이 같은 역사를 되새기며, 세계 각지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추구하고 평등한 사회구조 개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과학기술계는 여전히 남녀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의 비율은 전체의 30%에 미치지 못하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 비율은 더 크게 감소합니다. 여성 연구자의 경제활동 비율은 20대에서 75.3%, 3~40대에서 60%대, 50대에서 55%입니다. 남성연구자의 경제활동 비율이 30~50대에 걸쳐 90%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그 차이는 현격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과학기술계의 많은 여성들 역시 직장 내에서의 다양한 성차별적인 사회적 압력 때문에 경력을 포기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합니다.

이공계 인력 부족에 대한 호소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예비•현역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자신의 진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이러한 호소는 자가당착이자 사회적 기만일 뿐입니다. 시급한 일이 당장 눈앞에 있습니다. 과학기술계에 잔존하는 성차별 문화를 없애는 일, 연구자가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시민 누구에게나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세상을 위해, 이제는 과학기술계가 먼저 나설 때입니다.

ESC 젠더•다양성위원회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과학기술계에 만연한 성차별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실 것을 동료 시민과 과학기술인께 부탁드립니다. 정부에게는 여성 과학기술인이 직장 내에서 겪게 되는 성차별적인 사회적 압력에 관련된 정책 연구를 강화하고 시행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누구나 과학의 꿈을 꿀 수 있는 세상, 부당한 이유로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우리 모두가 그 세상으로 가는 길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020. 3. 8.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젠 더 · 다 양 성 위 원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