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를 기록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기억하시나요? 제목에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과 태양이 왕을 의미하는 은유적 상징이 숨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무려 190번의 일식을 기록했습니다. 왕을 의미한 태양을 잃은 일식을 하늘의 경고로 여겨 왕과 신하는 빛을 되찾을 때까지 소복을 입고 기다렸습니다. 일식 예보에서 지금의 15분 정도인 1각刻을 틀려 경을 치른 신하가 있었다는 기록은 권력자가 일식에 민감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조선의 시간은 중국의 책력을 사용한 계보를 이어왔지만, 북경과 한양은 위치가 다릅니다. 당연히 일식 시간도 달랐겠지요. 세종대왕은 조선의 시간을 찾으려 했고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만들며 20년 동안 노력 끝에 한양을 기준으로 조선의 시간을 완성합니다. 새로운 조선 책력에 맞춰 계산한 날짜인 1447년 8월 1일 신정 3각 50초에 예보한 일식은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우주에서 일정 한 속도를 가지고 한쪽으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무엇인가에 마디를 새기고 그 마디를 세밀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갑니다. 바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