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뉴욕 한복판, 컬럼비아대학의 지저분한 실험실에서 흰 눈 초파리가 태어났다. 다윈이건 멘델이건, 과학의 도그마에 겁 없이 도전하던 과학자의 실험실에서였다. 물론 그 과학자 혼자 한 일은 아니다. 뛰어난 학생이 몇몇 있었고, 스승이 관심도 없던 초파리로 노벨상까지 타게 해준 건 그들이다. 스승의 이름은 토머스 모건, 제자들의 이름은 브리지스, 스터티번트, 그리고 멀러다. 20세기 초반,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에서 현대 분자유전학의 대부분을 설계한 발견이 이루어졌다. 초파리 유전학은 오래된 미국의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