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틀렸다. 공은 날개가 없지만 추락한다. 사람도 추락할 수 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La Chute)>에는 한때 세속적으로 잘나가던 변호사 클라망스가 등장한다. 그의 삶은 서서히 전락(轉落)해간다. 다리에서 뛰어내려 투신자살하는 젊은 여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버렸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그의 양심에 일어나기 시작한 파문은 결국 그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그의 전락은 여인의 추락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잘못은 악(惡)을 적극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 방조한 것에 있다. 카뮈는 이 소설을 통해 악에 대한 각성과 반항을 말하고 있다. 나치즘을 방조한 유럽이 치른 대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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