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학자 이철승의 <쌀, 재난, 국가>를 읽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이사 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미국인들은 가족 몇이서 천천히 며칠 동안 이사를 가지만, 유학생들은 협업을 통해 이사를 일거에 진행한다. 이사하는 학생이 미리 이삿짐을 포장해 놓으면, 이사 당일에 유학생들이 몰려와 짐을 컨베이어 벨트처럼 옮겨가며 순식간에 차량에 싣는다. 이사 가는 학생은 간단한 배달음식 등으로 동료들을 대접한다. 다음번에 누군가 이사 갈 때 일손을 보태야 하는 것도 일종의 ‘국룰’이다. 미국인들은 한국인 유학생들의 ‘이사 풍습’을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