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에서 보이는 청계산은 흰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제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습니다. 더 아름다운 풍경은 눈 덮인 활엽수 가지 위에서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제가 딱 일주일 전에 봤습니다. 혜화동 국립어린이과학관 뒤뜰에서 “곧 봄이잖아!”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갑자기 안 보이던 게 보이더군요. 바로 겨울눈입니다.

식물이 계절을 대비한다니 참 대단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게 참 어려웠습니다. 왜 이파리가 떨어지는지 궁금했어요. 제가 안 물어봤겠습니까? 어른들의 대답은 고작 “응, 가을이잖아. 겨울이 오기 전엔 이파리가 지는 거야”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살던 여수에는 지천에 널린 게 동백이었습니다. 겨울에 이파리가 안 떨어져요. 매끈한 육질을 자랑합니다. 심지어 붉은 꽃도 피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