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간이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악마다, 악마야.”

만 두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형용할 수 없는 학대의 고통을 당하고 죽었다. 숨진 과정이 너무나 잔혹하고 충격적이라 피가 거꾸로 솟구치며 이성의 끈을 잠시 놓을 만큼 큰 슬픔과 분노가 치밀었다. 아마도 소식을 접한 많은 이가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잔혹한 악행을 대하는 뇌의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분노하는 대상은 머릿속에서 괴물로, 악마로 변한다. 그러나 잔혹함과 악은 같지 않다고 심리철학자 애덤 모턴은 ‘잔혹함에 대하여: 악에 대한 성찰’(돌베개)에서 말한다. 잔혹한 학대 행위를 저지른 가해자는 결코 악마가 아니다. 인간이다. 우리가 가해자를 ‘괴물’ 취급하며 평범한 인간이라면 절대 그러한 악행을 저지를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그러한 잔혹함이 반복해서 일어날 여지를 주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악행은 충격적이지만 여러분이나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행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