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난 수백만 개의 별을 봤어요!”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은 사막을 다녀오신 게 분명하다. 별 보기에 사막만큼 좋은 곳이 없다. 인공적인 빛과 습기가 극히 적은 넓은 하늘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기껏해야 2,000개 정도다. 시인이 아니라면 “와! 난 1,000여개의 별을 봤어요!”라고 하자.

높은 산의 천문대에 가봤자 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 있는 확률은 3분의 1 정도인 것 같다. 우리나라 날씨가 천문애호가 친화적이지가 않다. 또 망원경으로 본다고 별이 더 크게 보이는 건 아니다. 많이 보이기는 한다. 천문대 해설사 선생님은 별자리를 옮겨가면서 별자리 신화를 미끼로 천체물리를 알려주신다. 듣는 이에게는 천체물리보다는 별자리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어떻게 그 많은 별자리를 다 아세요?”라고 물었더니 겨우 88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것은 그 가운데 60개다. 그리고 어느 특정한 순간에 볼 수 있는 별자리는 고작 20여개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