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평가로 평생이 결정되는 현실

극단적인 성과주의 따른 근원적 문제

진정한 배움으로 내실 있는 성장 필요

그날도 어김없이 추웠다. 무슨 징크스처럼 바로 전날까지 따뜻하다가도 당일이면 늘 그렇게 추웠다. 영어가 포함된 셋째 시간, 여느 때처럼 차분히 문제를 풀고 답안지에 답을 옮기는 중이었는데, 번번이 답을 잘못 옮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마지막 10분을 남기고 무려 여섯 번이나 답안지를 새로 작성한 끝에 여전히 몇 개의 답을 잘못 옮겨 적은 채 시험은 끝났다.

나도 모르게 얼굴은 눈물, 콧물, 땀 범벅이었다. 받아들여질 리 만무한데도 무작정 감독 선생님을 따라가며 애원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몇 점의 차이가 나고, 지원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렇게 울며불며 감독 선생님을 졸랐다. 결국 아무 소용 없이 나머지 시험은 반쯤 정신 없이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