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떤 행동을 해야 보상을 얻을 수 있는지 학습해간다. 이런 학습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인식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온갖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특정한 요인을 골라 결과와 연결지을 때 이야기가 생겨난다. ‘착한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원인) 부자가 됐다(결과)’라는 인과관계에 기존 생각을 보태 살을 붙이는 것이다. 사회적 사건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다른 인과관계를 가진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이 원인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엔 특정한 넥타이를 맨다든가 하는 징크스가 생긴다. 이렇게 원인과 결과를 오인하는 현상은 다른 동물들에서도 관찰된다. 심리학자 스키너는 배고픈 비둘기를 새장에 넣고, 비둘기가 무슨 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먹이를 주었다. 먹이를 주는 시간 사이의 간격 동안 어떤 비둘기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고, 어떤 비둘기는 새장의 구석으로 머리를 밀어넣는 행동을 반복했다. ‘먹이의 배달’ 전 했던 행동과 ‘먹이의 배달’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정한 비둘기들이 각자 원인으로 추정한 행동을 반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