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개념의 상대성(relativity)에 대한 브리지먼의 논의 역시 ‘구심력’과 ‘원심력’이라는 틀을 활용해 이해해야 좀 더 정확하고 오해 없이 이해할 수 있다. 브리지먼이 언급하는 상대성은 크게 두 의미다. 먼저, 어떤 과학적 개념은 그것을 측정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다른 개념들을 가정해야만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과학적 개념의 의미론은 다른 개념에 의존해 있다. 또한, 어떤 과학적 개념이 측정하는 경험적 대상은, 다양한 종류의 물리적 효과에 의해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주변 대상이나 힘에 대해 상대적으로만 서술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경험적 대상들은 말하자면 인식적 또는 형이상학적으로 상대적이다. 안타깝게도 브리지먼은 이 두 ‘상대성’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차분히 살펴보면, 과학적 개념의 의미론이 상대성을 가졌다는 평가는 개념 사이에 있는 일종의 ‘구심력’, 응집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평가이며, 경험적 대상 사이에 상대성이 있다는 평가는 과학적 개념 사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원심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평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