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몸을 구속하고 생각에 영향을 미치다 

언어는 인간의 생각을 구속할 수 있다. 일본과 미국의 심리학자 이마이와 겐트너는 언어학과 연계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영어에서는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를 구분하지만, 일본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셀 수 있는 가산명사와 셀 수 없는 불가산명사를 문법적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그 언어사회가 개체로 존재하는 사물과 물질의 경계를 뚜렷이 구분한다는 표시다. 영어권 화자는 영어의 이런 특성에 의해 물질보다는 사물, 재료보다는 모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이들의 실험에 의하면, 아직 한 언어를 완숙하게 습득하기 전인 4세 이전에는 영어권 어린이들도 일본어권과 똑같이 재료에 흥미를 보인다고 한다. 이 흥미는 4세 이후 일본인들에게는 그대로 남지만 영미인들에게는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