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을 ‘과학기술’로 붙여 부르곤 하는데 필자는 이 단어가 불편하다. 하나로 함께 부르는 순간 과학이 기술에 종속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과학과 기술(혹은 공학)이 무척 다르다고 믿는다. 과학이 알기 위한 것이라면 공학과 기술은 쓰기 위한 것이다. 쓰려면 알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앎’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씀’의 수단이 아니다. 과학기술로 붙여 쓰면 앎은 씀과 한몸이 돼 앎을 오로지 쓰기 위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착시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