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 또는 태양중심설을 인류의 절대다수가 믿기 시작한 것은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 봤을 때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을 비롯한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 또는 지구중심설이 오랜 세월 사랑을 받은 이유는 너무나 직관적이고 일상 경험에 부합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해가 뜬다고 하지 지구가 동쪽으로 조금 더 돌았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서구의 근대과학을 태동시킨 이른바 과학혁명의 시작을 대개는 코페르니쿠스가 ‘천구회전에 관하여’를 발표한 1543년으로 잡는다. 과학혁명이 위대했던 이유는 아주 오래된 우리의 직관과 경험을 이성적으로 극복하고 자연의 진실에 눈을 뜰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