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연말평가 시즌이 왔다. 대학 입학 수험생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취업준비생은 직무적성검사를 보고, 직장인은 인사고과 평가를 받는다. 매년 반복되는 평가를 보면 우리 사회 전반의 평가제도가 목적이 아닌 도구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평가를 위한 평가로만 머물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되는 게 사실이다.

학생들은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아닌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공부하고, 연구자는 하나의 논문으로 발표해도 될 연구내용을 두 편 이상의 논문으로 나눠 발표하고, 직장인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업무가 아닌 개인평가에만 유리한 업무를 우선시 경우가 적지 않다. 평가를 위한 추가업무, 공부는 거의 없고 피평가자에게 도움이 되는 평가결과를 알려주는 평가가 유익한 평가일 텐데, 평가받기 위한 추가업무를 과도하게 하거나 평가결과가 피평가자에게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평가가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