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연물이야, 인공물이야?” 고등학교 시절, 우리 디자인 전공의 실기 주제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크게 자연물과 인공물로 나뉘었다. 실기시험을 앞두고 다들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된 세부 주제 목록을 보던 중 같은 실기반 친구가 던진 질문이었다. “당연히 자연물이지, 너 바보냐?”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더니, 그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 대꾸했다. “왜? 사람도 사람이 만들잖아.” 친구는 ‘자연물’과 ‘인공물’의 분류가 대강의 합의만 있을 뿐, 각각의 정의가 엄밀하지 않다는 빈틈을 발견한 것이다. 당시에는 말문이 막혔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범주가 겹쳐져 모호함이 생겼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