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를 알아봐주는 것이 인생의 큰 기쁨이라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은 기계가 나를 알아봐주는 순간들이다. 기계가 내 두 손을 알아보고 자동 수도꼭지에 물을 흘려주거나 내 몸뚱이를 알아보고 자동문을 열어주는 찰나의 기쁨이 있다. 지문으로 출입문을 열고 얼굴로 스마트폰 잠금을 열 때도 순간적으로 불안과 안도가 교차할 것이다. 기계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불편과 곤경이 뒤따른다. 그럴 때는 카메라나 센서 앞에서 손을 흔들어보고, 앞뒤로 걸어보고, 안경을 벗었다가 써보고, 땀을 닦아보아야 한다. 매일 조금씩 다른 상태인 나를 기계가 알아봐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