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섬’이라는 낱말을 사랑한다.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직접 다가서는 일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기다림’이라는 낱말도 똑같이 사랑한다. 누구를 또는 무엇을 오래도록 기다리는 것은 더 없이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가섬은 그 깊이만큼, 기다림은 그 길이만큼 아름답다. 
평생을 무엇 하나에만 다가서고, 무엇 하나만 기다린 사람의 삶은 어떨까? 새에 다가서서 오래도록 기다리며 저들 삶의 속살까지 온전히 지켜본 사람이 있다. 존 제임스 오듀본John James Audubon(1785~1851).미국의 조류학자, 박물학자, 그리고 화가였던 오듀본은 미국의 모든 새를 관찰·기록하고, 자연 상태의 모습 그대로를 실제 크기로 정확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관찰과 그림 그리기에 30여 년, 인쇄만 12년(1827~1839)이 걸린 《북미의 새The Birds of America》의 저술. 오듀본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할 일이기에 《북미의 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이자 조류학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북미의 새》를 펴내기까지 오듀본은 어떤 삶의 여정을 건너야 했을까? 새 하나를 향한 아름다운 미침을 통해 오듀본은 《북미의 새》와 더불어 세상에 무 남기고 떠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