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교차점 중심의 이해가 가져다주는 효용

그런 전제 아래, 저자가 책에 다룰 주제들을 선택한 기준은 이러하다. 첫째, 과학 이야기지만 그 영향이 과학을 벗어나 인간 사회 전체에 미친 것들이다. 그것이 더 흥미로울뿐더러 과학의 중요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대립의 두 축이 모두 과학인 것들이다. 이 책의 목적은 과학의 충돌을 통해서 잘 드러나지 않고 있던 과학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동설 대 천동설, 진화론 대 창조론 같은 과학과 비과학의 대립은 익숙하기도 하거니와 처음부터 답이 정해져 있던 것이라 자연히 배제되었다. 셋째, 설명하기에 너무 많은 과학적 이해가 필요한 경우와 대립의 두 축이 모두 가설 단계에 있는 것들도 제외했다.

그렇게 해서 선정한 8가지 주제가 ‘자연의 점진적 변화 vs 자연의 급격한 변화’ ‘빛의 입자설 vs 빛의 파동설’ ‘힘은 접촉으로 작용 vs 힘은 원격으로 작용’ ‘인류의 아프리카기원설 vs 인류의 다지역기원설’ ‘원자에 기본입자는 있다 vs 원자에 기본입자는 없다’ ‘시공간은 가상적 개념 vs 시공간은 객관적 실재’ ‘의식은 인간에게만 있다 vs 의식은 여타 생물에게도 있다’ ‘대멸종은 지구 내적 원인 vs 대멸종은 천문학적 원인’이다.

특히 동일한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나 관점이 첨예하게 대립·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이 책의 접근법은, 그 논의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꿰뚫어 과학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과학 입문자에게 더욱 유용하다. 새로운 발견이 기존의 대립 구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 과정에서 대립하는 두 진영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며 변하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출판사 서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