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가 가지는 다양한 의미는 다른 모든 기호가 그렇듯이 각각의 X가 겪은 시대의 산물입니다. 수학사와 과학사를 통해서 획득한 미지라는 의미는 과학의 영향력이 커진 현대에 보다 넓게 수용되고, 초대 교회사와 전도역사를 거쳐 얻은 ‘안드레아의 십자가’라는 거룩한 상징은 종교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체화된 지역에서는 모든 의미를 압도합니다. 그 교차점에 지역으로는 암스테르담이, 인물로는 데카르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X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정리하려는 시도입니다. 그 정리의 결과로 나타난, X가 품고 있는 함의를 저는 ‘건너가기’로 보았습니다. 과학과 종교를 포함한 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서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벌어져 있는 간극, 그보다 적극적으로 건너가기를 가로막는 장벽을 건너가기 위한 cross도 X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서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