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지 않는 안정된 시스템을 연구하는 공학자, ‘떨림’을 말하다.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중 하나는 아마도 ‘수학적 사유’일 것이다. 지은이는 수학이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확실한 지식 체계’이며, ‘모호함과 애매함이 없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언어’라고 강조한다. 책의 상당 부분을 수학의 원리와 수학적 사고의 특성, 수학자들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애매함과 모호함이 없는 강력한 사유방식인 수학과 과학에 항상 같이 따라 붙는 것이 반증 가능성, 합리적 의심과 질문, 열린 태도, 수평적 소통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수학과 과학의 미덕이 있다. 과학의 역사가 수학의 논리가 과학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답 찾기보다 문제 만들기가, 권위에 대한 맹종보다 합리적 의심과 질문이, 불성실한 성공보다 성실한 실패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더 과학적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떨리지 않는 안정된 시스템을 연구하는 공학자가 ‘떨림’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확신에 차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수직적 권위로 밀어붙이기 전에 항상 의심하고 배우며 소통하고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장 난 나침반은 더 이상 떨리지 않는다. “떨리는 게 정상이야.” (출판사 서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