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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협주곡 2-6] 과학고와 의대 / 한빈 서울대학교 학부생

    필자는 과학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했고, 그 과정에서 학교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다. 한번은 점심시간에 교감실에 불려가 교감 선생님과 개인 면담을 했는데, 그는 필자에게 의대 진학이 학교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의대에 왜 가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진화생물학의 응용학문인 질병유전학을 공부해서 사회에 진화론을 설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답을 들은 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 필자를 보내주었다.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한 면담은 그렇게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끝났다. 교실로 돌아오는 길에 과학고의 설립 취지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개개인의 진로까지 간섭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했다. 왜 교감 선생님은 의대 진학이 학교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걸까? 이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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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민령의 뇌과학 에세이-15]세포 분열 장면과 `Hello, World!`...상상 너머 실제를 본다는 것 / 송민령 작가

    중학교 과학 시간에 처음으로 세포 분열 과정에 대해서 배웠다. 유전자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나고, 양쪽으로 유전자와 물질들이 나뉘면서 한 개의 모세포에서 두 개의 딸세포가 생긴다고 배웠다. 세포 분열의 각 단계를 그린 그림들을 올바른 순서대로 정렬하는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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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치형, 과학의 언저리] 난민과 로봇 /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미래에서 온 이민자.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4년 3월에 실은 로봇 관련 특집기사 제목이다. 로봇이 미래에서 현재로 건너온 것처럼 보이는 존재라는 생각은 낯설지 않다. 그럼 로봇이 이민자라는 건 무슨 뜻일까. 친구도 아니고 악당도 아니고 왜 이민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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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명묵의 물질로 읽는 예술]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 /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19세기 유럽은 과학 혁신의 중심이었다. 과학자들은 빛의 본질을 탐구하여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마련했다. 예술가들은 빛의 순간을 포착하여 자연의 본질을 화폭에 옮긴 인상주의를 태동시켰다. 1865년 맥스웰은 패러데이 실험과 아이디어를 엄밀한 수학 방정식으로 통합하여 전자기 원리를 완성한다. 그는 빛의 본질과 인식 과정을 동시에 연구했다. 젊은 시절 색채 인식 작용을 보여주는 색팽이를 고안해, 여러 색이 배열된 색팽이를 빠르게 돌리면 우리 눈이 색을 혼합해 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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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현의세상속물리이야기] 자석의 물리와 디가우징 / 고재현 한림대 물리학 교수

    최근 컴퓨터 내 정보를 파괴하는 기법을 뜻하는 디가우징(degaussing)이라는 단어가 화제다. 여기서 디(de)는 제거를 뜻하는 접두사고 가우스(gauss)는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원래 디가우징은 2차 세계대전 중 지구의 자기장이 군함의 선체에 남기는 자기장의 흔적을 제거해 적의 해상 기뢰로부터 배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었다. 그러다가 하드디스크를 포함한 자기 저장매체에 기록된 정보를 제거한다는 뜻이 추가됐다...